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렌트'를 한 번쯤 들어보셨죠?
1996년 초연된 미국의 록 뮤지컬이고, 아마 직접 공연을 보지 못했더라도 'Seasons of love' 라는 넘버로
한 번쯤 접해보셨을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갖고 있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잊어버리는 절절한 청춘을 노래한 작품이죠.
이 '렌트' 를 만든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작품이 바로
'틱틱붐' 입니다.
(동명의 뮤지컬 작품 또한 렌트 만큼 인지도가 있지는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몇 번 공연되었던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은 이미 심장이 뛰기 시작했을 거에요.
앤드류 가필드는 이 영화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청춘의 불안함을 담은 작품
청춘은 도대체 몇 살까지를 일컫는 걸까요?
20대? 30대? 아니면 나이와 상관 없이 불가능한 꿈을 추구하고 부서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든 존재?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30-40대 분들이 이 영화에 더 가슴 떨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너선 라슨은 10년 넘게 웨이터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브로드웨이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에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흔들리죠. 내가 맞을까? 틀릴까?
인간은 God in ruins, 더럽혀진 신이라는 말이 있죠.
영원한 혼란 속에서도 위대하다는 확인을 가진 한 뮤지컬 천재의 삶을 보면서
각자의 인생의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2. 넷플릭스 작품이지만, 극장에서 봐야하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
많은 이들이 극장의 종말을 예언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과 감독의 작품을 최초로 볼 수 있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극장에 가는 일이 점점 어렵고 버거운 일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시대를요.
하지만 '틱틱붐' 같은 뮤지컬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합니다.
극장과 모니터 화면의 차이점은, 결국 몰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스크린에서 한 인물의 인생에 몰입하는 것과 작은 모니터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상영관이 많지는 않지만, 꼭 영화관의 사운드와 스크린으로 누군가의 삶에 집중해 보세요.
3. 아주 강렬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뮤직 넘버
<지킬 앤 하이드> 나 <레미제라블> 같은 뮤지컬을 보면 음악 하나만 들어도 그 압도감에 잠겨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틱틱붐> 의 넘버들은 어쩌면 그에 비해 소박하고 반복적입니다. 그러나 좀 더 우리의 삶에 가깝습니다.
<라라랜드> 를 좋아하셨던 팬들이라면 마음에 쏙 들어할 넘버로 가득합니다.
소싯적에 노래 가락 좀 뽑고 기타 좀 튕겨 봤던 사람들이라면 영문을 알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당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감정선을 건드리니까요.
4. 지금 삶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작품
사는 게 참 힘들고 지겹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혼자서 침잠하고 고민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불태웠던 인물의 감정의 온도를 느껴보는 시간이
저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막,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시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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