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뮤지컬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미국에선 정말 핫한 뮤지컬 중 한 편이지만 한번도 내한한 적도 없고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죠.
그 이유는 예고편과는 조금 다른 이 작품의 분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통하여 이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정보들을 알고 가면 이 독특한 작품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놉시스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에반 핸슨' 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코너' 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그러나 며칠 뒤 '코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코너'의 가족들은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하고 핸슨을 찾아옵니다.
외롭게 살았던 핸슨은 처음 맞아보는 핸슨 가족의 관심에 거짓말을 시작하게 됩니다.
1.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원작
<디어 에반 핸슨> 은 2015년 초연 이후 2017년 미국 공연 최고 권위를 가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 상의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으며
2018년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까지 수상하면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Waving through the window, You will be found 등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디어 핸슨의 심리를 담담하게 표현한 노래들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바로 와닿을 수 있는 명 넘버이기도 하죠.
내년에 라이센스 뮤지컬로 한국에서 초연되기를 바래봅니다.
정리하면 <디어 에반 핸슨> 은 근본 있는 뮤지컬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음악에 있어서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2. 성장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외로운 한 학생이 우연히 느낀 친구 가족의 따뜻함에 교화되어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러한 일반적인 성장 드라마와는 조금 궤를 달리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조금은 어둡고 축축한 정서를 담고 있고, 다른 영화에서처럼
외로움이 따뜻함으로 치환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이 다소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드라마라기보다는
어떤 하나의 사회 현상과 그를 둘러싼 외로운 인간의 결국 이해받을 수 없는 지점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하이스쿨 뮤지컬> 과는 멀리 떨어져있고,
오히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와 더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 지점이 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3. 공연은 어떨까? 다소 아쉬운 영화
웹툰을 드라마로, 뮤지컬을 영화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보편화된 시대이지만
여전히 포멧이 이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A라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을 체형이 전혀 다른 C라는 사람에게 입혔을때
운이 좋게도 정말 잘 어울리는 것과 같을 거에요. (수선을 정말 잘 할 수도 있겠지요. 드라마 '미생' 처럼)
뮤지컬 넘버는 아쉽게도 공연장에서 불렸을 만큼의 힘을 갖지는 못하고,
영화에서 응당 있어야 할 압축적인 이야기 전개와 주인공의 감정선이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한줄요약
핫한 뮤지컬의 영화화, 절반의 성공
*오피니언
이렇게 우울한 색채를 가진 뮤지컬이 라이센스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긴 하네요. 내년엔 공연들이 좀 열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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